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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이야기

영등포 로터리

Renesys 2019. 9. 7. 17:43

경인로, 여의대로, 영등포로 등 서울의 굵직한 주요 간선이 접속하는 영등포 로터리. 지방도시에는 많이 있지만 서울에는 흔치 않은 '로터리'라는 이름을 가진 교차로다. 이 교차로는 대한민국에서 사고가 가장 잦은 곳 중 하나로 뽑히는데 이유는 크게 다음과 같다.

1. 통행량이 많은 3개의 간선대로가 모이는 지점(특히 경인로와 여의대로. 바로 옆에 붙어있는 노들로는 덤)

2. 부속도로까지 합쳐 7개의 도로가 만나는 로터리

3. 개조를 거치면서 요상해진 구조(+신호체계)

로터리의 특성 상 들어오는 차량과 나가는 차량이 서로 교차할 수 밖에 없는데 영등포 로터리는 그 구간이 너무 짧은데다가 교통량이 많고 신호가 복잡해 혼선이 일어나기 쉬운 구조다.

 

도심방면부터 보면 영등포시장, 영등포역, 신길동에서 오는 차량이 여의도, 노량진쪽으로 빠지는 과정에서 교차점이 발생한다. 거기에 여의도에서 노량진으로 가는 트래픽까지 더하면 200미터가 안되는 지점에 교차점이 2연속으로 발생한다. 물론 위 지도의 모든 화살표가 동시에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신호없이 우회전으로 들어오는 신길동 트래픽(파란 선)은 모든 경우에 있어 교차현상을 일으킨다. 교차구간 길이에 비해 건너야하는 차선 갯수는 많아 끊임없이 양쪽을 살피며 차선을 건너야한다.

 

반대편인 인천방면도 비슷하다. 노들로에서 여의도, 노량진으로 향하는 흐름과 여의도에서 영등포, 신길동으로 향하는 흐름이 서로 교차한다. 이 구간은 길이가 길지만 경인가도의 압도적인 통행량과 넓은 도로폭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차선을 넘어가야한다. 넘어가는 도중에 여의도에서 밀려오는 차량들을 주의해야 하는 점은 덤.

1974년 영등포로터리

서울교 남단, 노들로 바로 옆에 붙어있는 요상한 회전형 도로 때문에 이 곳이 영등포로터리라고 불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진짜 영등포 로터리는 현재 고가차도의 바로 밑에 있는 부분이었다. 아직도 주변 건물 형태를 보면 원형으로 되어있어 이곳이 로터리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77년

여의도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경인로-마포-도심으로 이어지는 최단루트가 생기면서 영등포 고가차도를 짓고 그 밑부분을 대대적으로 고쳤다. 이 때부터 로터리의 모습이 점점 없어지기 시작한다.

 

1982년, 이때부터 이미 교통량 때문에 개선공사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도심과 노량진쪽에서 오는 차량은 이 도로에 과부하를 주기 시작했고 흐름 개선공사를 하지만 로터리 북쪽에 있는 건물들은 토지 매입에 실패했는지 정지선 부분만 도로를 넓히고 합류하는 지점은 좁은 병목구조가 생긴다.

 

1991년

이후 경제가 성장하고 자가용이 늘면서 이 구조는 더 골치가 아파진다. 로터리 1시방향에 대기하고 있는 차량들에 비해 지나갈 도로는 턱없이 좁은 것이 한 눈에 보인다.

 

2002년

2000년대에 들어 흐름 개선 공사를 진행하고 2010년대에 교통섬을 설치하고 도로에 가이드라인을 두면서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영등포로터리는 여전히 지나다니기 힘든 교차로 중 하나다. 이 와중에 로터리 위에 있는 고가차도를 철거한다고 하는데 이 엄청난 통행량을 소화해낼 수 있게 구조가 개선될 지는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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