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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이야기

홍콩~마카오 버스 이동, 강주아오 대교 이용 후기

Renesys 2019. 4. 14. 18:52

홍콩, 마카오 중국의 주하이를 잇는 강주아오 대교(또는 HZM대교)가 작년 10월에 개통했다. 홍콩과 마카오를 중국에 빨리 동화시키기 위한 계획중 하나지만 관광객 입장에서는 페리 이외에 다른 이동 수단이 생긴 셈이다. 길이가 55km인 세계 최장 다리를 한 번 이용해 봤다.

육로로 홍콩에서 마카오로 넘어가는데는 크게 4단계가 있다.

1. 홍콩 시내 → 홍콩공항(홍콩 국경 터미널)

2. 홍콩 국경 터미널 → 마카오 국경 터미널

3. 마카오 국경 터미널 → 마카오 페리 터미널

4. 마카오 페리 터미널 → 마카오 시내

1. 홍콩 시내 → 홍콩공항(홍콩 국경 터미널)

홍콩 국경 터미널은 홍콩 국제공항 옆에 있기 때문에 공항에 가는 교통 수단을 타면 쉽게 갈 수 있다. 공항철도인 AEL과 공항 버스가 있는데 여기서는 가격이 저렴한 공항버스를 이용했다.

공항 버스가 서는 정류장은 이렇게 City Flyer라는 간판이 붙어있다. 친절하게도 홍콩-주하이-마카오 국경에 간다고 밑에 적혀있다.

공항 버스 A22노선. 조던역 근처에서 출발하는 경우 이 노선을 타고 가면 된다.

한국 버스와 마찬가지로 모니터를 통해 정류장 정보가 나와 도움이 되었다. 공항 1,2터미널에 정차한 다음 국경터미널까지 환승없이 이동 가능했다.

홍콩 국경 터미널에 도착

2. 홍콩 국경 → 마카오 국경

왠만한 공항 못지 않은 화려한 건물이었다. 아무래도 관문은 관문이다보니 멋지게 지어야 된다고 생각했나보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표를 사는 곳이 수속을 밟은 다음에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터미널에 도착하면 출국 카드를 먼저 작성해야 한다. 마카오 당일치기 일정이라면 이 때 작성한 카드는 나중에 홍콩에 돌아올 때 쓰인다.

수속을 통과하면 표를 살 수 있는 터치 스크린 매표소가 나온다. 가격은 65홍콩달러로 옥토퍼스 카드로도 결제가 가능하다.

홍콩과 마카오 사이의 작은 국경이지만 어엿한 면세점도 있다 ㅋㅋㅋ

표를 사고 밖으로 나가 마카오행 버스 승차장 표시를 따라 간다.

버스는 그때그때마다 다른 종류가 오는 듯 했다. 이층 버스도 운행하고 있었지만 내가 탔던 건 일반버스였다.

홍콩 국외 지역이라는 것을 알려주듯 도로 주변에는 철조망이 쳐저 있다. 도로 통행 방향도 바뀌어 중국처럼 차가 우측통행으로 다닌다.

저 멀리 해저터널 구간이 보인다. 중국 선전시로 들어가는 화물선 때문에 일부 구간은 해저로 만들었다고 한다.

해저터널 진입, 해저구간도 꽤 길어 터널 통과만 10분 정도 걸린다.

터널은 나온 뒤로도 30분 정도를 더 가면 다시 육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위 사진에 보이는 곳은 중국 주하이 시. 마카오 국경터미널에서 다시 다리를 건너 진입이 가능하다.

마카오 국경에 도착하기 전 바로 옆에 있는 중국 출입국사무소. 주하이로 가는 사람들은 여기에서 내린다.

마카오 국경에 도착, 과거 포르투갈령의 흔적이 남아있는지 중국어 다음에 보이는 언어는 포르투갈어다. 입국 수속을 밟는 절차는 홍콩보다도 간단하다. 문제는 출입국 사무소를 나간 다음부터다.

3. 마카오 국경 → 마카오 페리 터미널

마카오 출입국 사무소에서 시내까지 들어가기 위해서는 페리 터미널로 이동한 다음 호텔 셔틀로 환승하여 이동하거나 시내버스를 타고 바로 이동하는 방법이 있다. 여기서는 돈이 들지 않는 방법인 페리터미널 셔틀 & 호텔 셔틀을 타고 가본다.

출입국 사무소를 나가면 휑한 공간에 이런 표지판이 있긴 한데 아직 지어진지 얼마 안되서인지 정보는 많이 써있지만 직관적이지 않다. 특히 페리 터미널로 이동하는 무료 셔틀이 각각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빈약하다.

건물을 나가면 크게 4개의 승차장이 있는데 왼쪽부터 각각 마카오 시내버스/타이파 페리터미널 셔틀/마카오 페리터미널 셔틀/카지노,관광버스 승차장이다. 타이파 행이나 마카오 행 셔틀이나 전부 하얀 버스가 들어오기 때문에 타기 전에 버스 앞이나 뒤에 써 있는 행선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그 와중에 마카오 페리터미널 행 셔틀이 오는 횟수도 적어서 여기서만 30분 넘게 기다렸다. 타이파 쪽 셔틀은 자주 오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마카오 시내버스가 답이냐고 물어보면 음... 저쪽도 줄이 장난 아니었다. 특히 세나도 광장쪽으로 가는 101번 버스는 정말 줄이 길고 탄다고 해도 당연히 만원버스다. 홍콩 돈도 마카오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6 홍콩달러를 지불하면 된다. 단, 옥토퍼스 카드는 쓸 수 없으며 홍콩 시내버스처럼 거스름돈을 안 주기 때문에 정확한 요금을 내야 된다.

홍콩 시내를 출발한 지 거의 3시간만에 보이는 마카오 호텔들.

4. 마카오 페리터미널 → 마카오 시내

기다린 건 30분 넘게 기다렸는데 10분도 채 안 걸려 페리터미널 도착. 이제 진짜 마지막으로 시내로 들어가는 호텔 셔틀을 타면 된다.

페리터미널에는 각 호텔들이 운행하는 셔틀 승차장이 있는데 위에 달린 호텔 이름을 보고 가면 된다. 여기서는 시내에 가장 가까운 호텔 중 하나인 리스보아 호텔 셔틀을 탄다.

홍콩 시내를 출발한 지 3시간 반만에 마카오 시내에 도착했다.

페리에 비해 가격이 싼 것은 맞지만(65+33$) 시간이 오래걸리고 갈아타는 과정이 너무 많은 것이 단점이다. 환승없이 홍콩 시내에서 마카오까지 바로 가는 버스들도 운행하고 있지만 그건 또 페리와 가격이 비슷하다.(170$) 다리가 개통했지만 아직 페리가 죽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개인적 의견으로도 배멀미가 없다면 페리를 타는 편이 나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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