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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2017 Tokyo

12. 작은 에도, 카와고에

Renesys 2019. 4. 16. 22:12

여행 마지막 날. 아침에 일어나서 거리로 나와보니 항상 썰렁했던 평소랑 다르게 사람들로 가득하다. 알고보니 숙소가 오피스타운 근처라 주말 아침에는 사람이 없었지만 오늘은 월요일이라 출근하는 사람들로 분주한거였다.

 

오늘 갈 곳은 작은 에도라고 불리는 카와고에. 옛날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도쿄에서 그나마 오래된 일본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대신 도쿄에서 좀 거리가 멀어 전철로 1시간 정도 걸렸다. 숙소가 신주쿠나 이케부쿠로 근처였다면 좀 더 가까웠겠지만 내가 묵었던 바쿠로요코야마에서는 신주쿠선-마루노우치선-토부 토죠선을 타고 가야한다.

 

토부 이케부쿠로역. 카와고에시까지 가는 준급행 열차를 타고 간다.

 

 

출근시간도 약간 지난데다가 도심에서 멀어지는 방향이라 열차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 한적한 열차에 앉아 창 밖을 보며 느긋하게 갈 수 있어서 좋았다.

 

와코시역에서 더 빨리 가는 급행열차가 온다고 방송하길래 잽싸게 갈아탄다. 둥글둥글하게 생겨서 마음에 드는 열차 중 하나인 10000계 전동차가 들어온다.

 

이케부쿠로역에서 30분 정도 걸려서 카와고에시역에 도착했다. 토부 토죠선에는 카와고에역도 있고 카와고에시역도 있는데 전통가옥 거리로 가려면 이 역이 조금 더 가깝다.

 

주중인데다가 이 근처는 번화가도 아니라서 거리가 정말 조용했다. 2층 주택들과 깨끗한 아스팔트 포장도로, 일본의 전형적인 주거지역 모습인 듯

 

전통가옥 거리로 들어가니 목조가옥이 길가를 따라 계속 이어진다. 어느정도 보수는 했겠지만 지붕 기와나 건물 색깔이 살짝 봐도 오래되어 보였다.

 

큰 길가에 있는 가옥들은 대부분 상점들인데 몇몇 가게들은 정말 오래되어 보이는 간판을 내걸고 있었다.

 

전통가옥 거리에는 목조 건물 뿐만 아니라 20세기 초에 지어진 벽돌 건물들도 있다.

 

몇 개 마음에 드는 사진들의 색상을 보정해봤다.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가 가장 보고 싶었던 장면이었다면 카와고에는 이번 도쿄여행에서 가장 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낮은 목조 건물들과 절들, 관광지로 바뀌었지만 너무 심하게 상업화되진 않은 거리. 거리를 지나다니는 연인들이나 어린 애들을 데리고 온 가족 단위 관광객들.

도쿄에서도 교토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없을까 생각해서 고른 곳이었는데 정말 마음에 들었다.

 

카와고에 거리에서 랜드마크 같은 역활을 하는게 사진에 있는 종탑인데 딱히 볼거리는 없었다. 낮은 건물들 사이에서 이 나무탑 혼자 크게 솟아있어 눈에 잘 띄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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