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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2018 Japan

16. 다카마츠 성 / 메리켄야

Renesys 2019. 4. 22. 20:38

여행 5일차. 오늘은 시코쿠 다카마츠로 가서 우동만 먹는다 ㅋㅋㅋ 흔히 사누키 우동이라고 부르는 사누키가 이 지역의 옛 이름이다. 오카야마에서 쾌속 마린라이너를 타면 1시간 정도만에 갈 수 있다.

 

승강장에 가보니 소문으로만 듣던 똥ㅊ... 단색 구형 열차가 있다. 지방 노선에 차는 굴려야하고 신차 뽑는 비용은 아깝다보니 JR서일본은 옛날 동차를 억지로 굴리고 있다. 그마저도 도색 유지 비용을 아끼기 위해 한가지 색깔로 통일하면서 이런 열차가 나오게 된 것.

 

쾌속 마린라이너 도착. 기본적으로는 서일본의 주력 차량인 223계에서 전두부만 갈아끼운 형태다. 오카야마-다카마츠를 이어서 그런지 마크에 모모타로가 그려져 있다.

맨 앞칸은 2층 객차로 2층은 특실, 1층은 지정석이다. 그 이외의 좌석은 전부 자유석이다. 그래서 마린라이너는 지정석보다 자유석의 전망이 더 좋다. 수고를 들여가며 JR패스로 지정석을 끊었더니 바닥만 보고 갔다.

 

시야가 낮아지다보니 이런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세토대교를 건너 시코쿠로 들어가는 중

 

다카마츠역 도착. 역 건물 유리에 웃는 모양의 도색을 해서 스마일 스테이션으로 부른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해서라도 이슈거리를 만들어야 하는 시코쿠의 현실...

 

우동투어를 하러 여기 온거니 아침부터 우동으로 시작한다. 첫번째 집은 역 앞에 있는 메리켄야. 다카마츠에 퍼져있는 우동 체인점이라고 한다. 여담으로 버스나 택시를 타고 먼 곳에 있는 우동 가게를 돌아다니는 프로그램도 있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고 찾다보니 시내에도 괜찮은 우동집들이 많아 직접 일정을 짜서 다녀봤다.  

 

거의 아무런 토핑이 없는 맑은 국물에 튀김 하나. 사누키 우동의 특징이다. 가격도 작은 사이즈 기준으로 300엔을 넘지 않는 착한 가격. 면은 쫄깃했지만 생각보다는 퍼진 맛이었다. 먹다보니 국물이 약간 짜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 정도만 해도 괜찮은 우동이었지만 다음 포스팅에서 나올 우동에 비하면 조금 약한 느낌이었다.

 

목표는 최대한 많은 우동을 먹는것이기에 작은 사이즈로 간단하게 먹고 나왔다. 계속 우동만 먹을 수는 없으니 뭔가 걸어다니며 배를 꺼트려야겠다.

 

그래서 찾은 다카마츠 성. 사실 이 성의 천수각은 무너졌고 터만 있어 크게 볼거리는 없다. 그래도 볼거 없는 시코쿠에서 시간 때우려면 이거라도 해야지.

 

해자 바로 옆에 있는 코토덴(코토히라 전철) 다카마츠칫코역. 중요도가 떨어지는 성이라지만 문화재 바로 옆에 역이 있는게 조금 신기했다.

 

성 후문으로 나가면 망루와 함께 코토덴이 해자를 끼고 지나가는 모습도 찍을 수 있다.

 

성 주변을 둘러싼 해자가 꽤 깊은지 물이 꽤 파란 빛이 돌았다.

 

이 해자에서 배를 태워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이 날 비가 꽤 오는 날씨였는데도 타는 사람이 있었다.

 

이게 다카마츠성 천수각 터. 참 허무하다.

 

하지만 성 옆에 있는 정원은 정말 좋았다. 이곳에 돈을 받고 들어오는 이유는 성이 아니라 정원때문인 것 같다.

 

비도 오고 아침 시간이라 그런지 아무도 이 정원에 오는 사람이 없었는데 전세 낸 기분으로 느긋하게 쉴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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