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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2018 Japan

30. 도쿄의 출근길 / 오차노미즈 포인트

Renesys 2019. 5. 6. 17:42

여행 9일차. 도쿄는 세번째라 사실 웬만한 명소는 다 가봤지만 꼭 보고 싶은 장면이 있어 아침 일찍부터 나와본다.

 

출근길 도쿄역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어제까지는 JR패스가 살아있어서 옆에 있는 유인 게이트로 다녔지만 오늘부터는 짤없이 교통카드만 사용한다.

 

게이힌도호쿠선을 타고 시나가와역으로 간다. 그 와중에 흔치않은 행선지인 사쿠라기쵸행 열차가 걸렸다.

 

아침의 도쿄~시나가와 구간은 정신없이 다니는 열차들로 가득하다. 야마노테선, 게이힌도호쿠선, 도카이도선, 도카이도 신칸센이 함께 달리는 이 구간은 보는 맛이 쏠쏠하다.

 

시나가와 근처에는 거대한 차량 주박기지가 있는데 도쿄도가 이 지역을 개발하기로 결정하였고 이에 연계할 철도역을 짓고 있다. 도쿄 한복판인 시나가와 개발과 함께 53년만에 야마노테선에 추가되는 역이라 주목을 받고 있다.

 

시나가와역도 역시 출근하는 직장인들로 가득하다.

 

 

시나가와역 동쪽은 해안가를 매립하여 만든 오피스타운인데 시나가와역의 승강장은 대부분 서쪽에 있다. 이 둘은 넓은 통로로 연결되어 있고 아침마다 출근을 하는 거대한 인파가 생긴다.

 

 

여행을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가 아침시간 출근길이다. 도시가 살아 움직이는 느낌을 한번에 받을 수 있는 시간이며 그 지역 주민들의 일상을 맛볼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여름이라 그렇기도 하지만 하얀 와이셔츠와 크로스백으로 거의 통일된 복장을 보면 일본의 경직된 회사문화가 느껴진다.

 

위치를 바꿔 통로를 정면에서 찍어보았다. 끝이 안보이는 직장인 물결이 20~30분 정도 쉼없이 밀려온다. 물론 여행을 하며 보는 남의 일상이니까 재밌는거지, 실제 출근하는 입장이 되어보니 노잼을 넘어 그냥 지옥이다.

 

야마노테선을 타고 오차노미즈쪽으로 넘어간다. 9시가 넘은 시간이지만 아직도 승강장은 출근하는 사람들이 빠질 기미가 안보인다.

 

어서와 전자렌지는 처음이지? 나온지 1년이 넘었지만 정말 이 디자인은 적응이 안 된다.

 

도쿄역에서 츄오선으로 갈아타고...

 

오차노미즈역 도착. 여기 승강장은 엄청나게 좁아서 사진찍기는 커녕 사람들에 눌려 카메라 부서지는줄 알았다. 이 역은 정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든 역을 확장하든 개선 공사를 빨리 해야할 거 같다.

 

딱히 이렇다 할 관광지는 없지만 칸다강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철도풍경이 좋은 곳이다. 여기도 사진으로만 보다가 이제서야 와 본다.

 

맨위의 노란색 열차는 츄오-소부 완행선으로 녹색 철교를 넘어가면 아키하바라가 나온다. 그 밑에 주황색 열차는 츄오 급행선. 오차노미즈역을 출발하자마자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도쿄역으로 간다.

 

맨 밑의 철로는 지하철 마루노우치선. 특이하게 강만 살짝 지상으로 건너고 다시 지하로 들어간다. 아무래도 50년대 지어진 노선이다보니 강밑으로 지나가는 것보다는 이게 편했나보다.

 

그나저나 세 노선 다 배차간격이 짧아서 한 번에 나올 때를 잡기 쉽다고 하는데 생각보다 그 타임이 안 온다. 아침시간이라 더더욱 배차간격도 짧은데 흠...

 

그나마 만족스럽게 나온 게 이 정도. 약간은 아쉽지만 적당히 찍고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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