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less Motivation
9. 야요이켄 / JR 최남단을 향하여 본문
여행 3일차. 어제 폭우가 내려 가지 못했던 가고시마로 간다.
하카타역을 완전히 건너 반대편인 치쿠시 출입구로 나왔다.
아침 식사로 야요이켄에 가기 위해서. 후쿠오카에 올 때마다 가는 식당이다. 야요이켄은 전국에 체인점을 가진 일본 정식 식당인데 체인점이면 어떠냐 맛있으면 그만이지. 메뉴들이 대체적으로 맛있는 편이다.
무난하게 가라아게 정식을 시켰다. 야요이켄의 장점은 밥과 장국이 무제한 리필이라는거. 먹고 모자라면 식당 한 편에 있는 밥통에서 더 가져오면 된다.
무난한 정식이라고 얕보면 안되는게 닭 튀긴 솜씨가 장난 아니다. 갓 튀긴 치킨이 거짓말하는 경우가 있겠냐만 겉바속촉의 진수를 보여준다. 뜨거워서 입천장 데일정도로 따끈하고 바삭한 튀김옷과 함께 짜지 않은 밑간 등 완벽한 닭튀김이다.
밥 한 공기를 더 부르는 마성의 맛. 특유의 새콤한 드레싱이 뿌려진 샐러드는 기름진 닭튀김의 느낌을 잡아준다.
어제 모지코에서 돌아올 때 신칸센을 탔지만 오늘부터 제대로 타고 돌아다닌다. 등급도 고다마보다 한 단계 높은 사쿠라.
열차 역시 최신 기종인 N700계다.
특실급으로 편안한 큐슈 신칸센 N700계 지정석. 너무 편해 타기만 하면 잠이 온다. 전에도 그렇고 이 때만 해도 N700계는 JR큐슈 사양만 타봤기에 신칸센이 KTX에 비해 압도적으로 편하다는 편견이 있었다. 나중에 도카이도 신칸센의 2x3배열 지정석을 타고서야 큐슈가 특이한 것임을 깨달았다. 역시 JR큐슈는 혜자야.
큐슈 북부 지역은 평야가 많지만 남부로 내려갈수록 산악지대가 많다. 그래서 신칸센도 대부분 터널로 되어있다.
큐슈 신칸센의 종점 가고시마츄오역 도착.
역 건물에서 내려다본 로컬선과 가고시마 시내. 철로 주변에 자란 잡초들 때문인지 약간 후줄근한 중소도시 느낌이 난다.
JR 최남단역으로 가려면 여기서 일반 열차로 갈아타야 한다. 이부스키마쿠라지키선의 마쿠라자키 행.
로컬선 승강장으로 내려가니 보이는 건 관광열차인 이부타마. 가고시마의 온천 명소인 이부스키까지 간다. 열차를 딱 반으로 나눈 후 칠한 흑백 도색으로 유명한 열차다.
필름 필터를 끼니 더욱 지방 철도 느낌이 난다.
점심은 삼각김밥. 얘네도 삼각김밥은 창렬인 듯. 밥만 많고 명란은 펴바른 수준이다. 밥 먹을 시간도 없고 앞으로 갈 곳이 먹을데가 없는 곳이라 어쩔 수 없다.
내용이 길어지는 것 같아 다음 글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