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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2018 Japan

10. JR 최남단역, 니시오야마역

Renesys 2019. 4. 20. 19:12

이부스키마쿠라지키선을 타고 계속 남쪽으로 내려간다. 이 노선은 일본에서도 완전 시골 노선이라 차량도 구식인 키하 40계 동차를 쓰고 있다. 가고시마 시내나 관광지인 이부스키까지는 어느정도 승객이 있어 열차가 자주 다니지만 그 밑으로는 수요가 바닥이라 하루에 왕복 14회가 전부다.

 

LED 행선지가 대세인 시대에 롤지도 아니고 플라스틱 패널 형식의 행선판

 

키하 40계 동차는 1977년 만들어진 열차다. 반개폐식 창문에 선풍기, 옛 글씨체, 딱딱한 의자 등 오래된 열차 느낌이 풀풀 난다. 다행스럽게도 개조를 하여 에어콘은 달려 있다.

 

하지만 승차감은... 정말 최악이다. 화면을 흔들고 싶어서 그러는게 아니라 정말로 열차가 저렇게 통통 튄다. 열차도 낡고 중요한 노선도 아니다보니 관리할 때 비중을 두지 않는 모양이다.

 

열차는 원맨 운전으로 버스처럼 기관사가 운전, 요금 계산을 전부 다 하는 방식이다. 노선 자체에 무인역이 많아 역에서 표를 끊는 것이 아니라 열차에 탄 다음 계산하는 것.

 

가고시마 근처에서는 집이라도 조금 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 시골이 계속된다.

 

가고시마만을 끼고 달리는 노선이라 반대편 창가에선 바다 풍경이 펼쳐진다.

 

가고시마에서 1시간 반 정도 달려 니시오야마역 도착.

 

역의 맨 끝에는 JR 최남단역이라는 표식이 있다. JR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이유는 오키나와 유이레일 때문이다. 일본 최남단역은 유이레일의 아카미네역이다.

 

최남단역 타이틀과 주변의 비경때문에 쉽게 오기 힘든 역임에도 의외로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외국에서 취재라도 왔는지 방송 장비를 갖고 내리는 서양인들도 있었다. 열차도 특별히 이 역에서 조금 더 정차하다가 출발한다.

 

역에는 일본의 최극단 역 4군데가 안내되어 있다. 최서단 사세보는 어제 갔고 오늘은 최남단 니시오야마역 클리어. 원래는 이번 여행에 최북단 왓카나이, 최동단 히가시네무로도 가려고 했는데 홋카이도까지 넣으면 일정이 늘어져 다음번을 기약해야겠다.

 

니시오야마역 시간표. 오전 이른 시간대, 14시 쯤, 저녁 시간대가 아니면 이 역에 왔다가 탈출할 방법이 없다. 그마저도 대부분 야먀카와에서 환승이 필수며, 가고시마에서 직접 왔다가 돌아가는 방법은 13~14시 대 열차가 유일하다.

 

지방 노선임을 보여주듯 낡은 나무 침목과 고정못이 눈에 들어온다.

 

니시오야마역 전체 모습. 단선 승강장에 비를 피할 수 있는 작은 구조물이 전부다.

 

언뜻보면 후지산처럼 보이는 이 산은 일본 100대 명산 중 하나인 카이몬다케라고 한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그냥 화산이구나 했는데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크다.

 

사람은 드물지만 그래도 나름 관광 명소인지 기념 우체통이 있다.

 

가고시마로 돌아가기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역 주변을 돌아본다. 어딜가나 한 눈에 들어오는 카이몬다케.

 

역 앞 건널목인데 일본 최남단 철길 건널목이라고 한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오키나와에 있는 유이레일은 모노레일이라 건널목이 없다.

 

마지막으로 니시오야마역 전경을 찍고 가고시마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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