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Travel/2018 Japan (35)
Endless Motivation
저녁을 먹고 나와보니 해가 완전히 지고 아카렌가에는 불이 들어왔다. 단순한 노란 조명이지만 빨간 건물에 비추니 색감이 더 살아나는 것 같다. 아카렌가 뒤로는 미나토미라이 지역의 야경이 보인다. 높은 건물이 없어 화려하지는 않지만 중앙의 관람차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전경이 나름 멋있다. 요코하마의 상징인 랜드마크 타워를 중심으로 한장 더 미나토미라이선으로 돌아가는 도중 다시 만난 개항기념관. 여기도 조명빨을 받아 낮에 봤을 때보다 훨신 멋있어보인다. 미나토미라이선 종점인 모토마치-츄카가이역 도착. 둥근 형태로 트인 천장이 인상적이다. 화려한 중국식 입구를 시작으로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이 시작된다. 저 대문은 인천에도 있고 샌프란시스코에도 있는 걸 보면 전세계 차이나타운 어디에나 있는 모양이다. 간판들은 화려한..
에치고유자와에서 다시 도쿄역으로 돌아왔다. 아침에는 환승하느라 바빠서 못 찍었지만 도쿄역에 왔으면 본관 정면샷은 찍어줘야지 ㅎㅎ 물론 실내도 멋있다. 숙소는 퍼스트 캐빈 쿄바시. 도쿄는 비즈니스 호텔도 비싸서 돈 아낄려면 캡슐 호텔밖에 답이 없다. 기본 침대에서 한 등급 위로 했는데 여유 공간도 꽤 넓어 괜찮았다. 다만 짐 보관 공간을 분리하지 않아 옆에서 짐을 꺼내거나 챙길 때 나는 소음이 다 들어오는 점이 별로였다. 호텔에서는 아사쿠사선 타카라쵸역이 가깝다. 마침 요코하마에 갈거라 여기서 케이큐선 직결 열차를 타고 한 번에 갈 수도 있지만... 케이큐선 최고 등급인 쾌특을 타기 위해 시나가와에서 내린다. 쾌특은 지하철에 직결하지 않고 케이큐선 구간만 운행하기 때문. 시나가와 ~ 요코하마를 25분에 끊..
도쿄를 벗어나 군마를 넘어 니가타현 에치고유자와까지 왔다. 조에츠선 일반열차를 타고 계속 이동한다. 지방 로컬노선이다보니 기관사가 열차 운영을 모두 담당하는 원맨열차이며 출입문도 승객이 버튼을 눌러 직접 여는 방식이다. 20분정도 달려 도아이역 도착. 여기까지만 보면 그냥 평범한 산골짜기 간이역이다. 승객 수가 적어 역은 이미 오래전에 무인화 되었고 내부는 그냥 황량한 콘크리트 공간일 뿐 거대한 삼각형 출입구, 때묻은 콘크리트 계단 등이 주변 산세와 어울려 시골에 방치된 역 느낌을 준다. 이렇게 산 속에 틀어박힌 역이다보니 정차 열차 수는 상하행 합쳐 10대가 전부. 계산을 안하고 이 역을 찾아오면 들어오는 건 마음대로인데 나가는 건 아니게 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역 앞에 있는 도로로 다니는 버스 운..
여행 8일차. 이번 여행의 마지막 도시인 도쿄로 떠난다. 다시 한 번 신칸센을 탈 시간 ㅎㅎ 출근 시간대 도쿄 방면 신칸센 승강장은 사람들로 한가득이다. 고속철도로 도쿄까지 출근하는 사람들인걸까 아니면 순전히 도쿄로 출장가는 사람들만해도 이 정도인걸까. 그래서인지 열차 시간표도 장난아니다. 8시 22분, 26분, 29분, 33분, 35분... 거의 2~3분에 한 번씩 신칸센이 도착한다. 시간표가 이렇다보니 한 편성이 도착해서 사람을 내리고 있는 도중에 다음 편성이 옆 선로에 도착하는 일이 흔하다. 도카이도 신칸센이 얼마나 칼같이 움직이는지 보여주는 부분. 들어오는 대부분의 열차가 노조미지만 JR패스로 탈 수 있는 건 히카리, 고다마 뿐. 도카이도 신칸센의 히카리는 크게 두 종류인데 첫번째는 도쿄부터 나고..
시라카와고에서 다카야마로 돌아가는 버스도 자유석 버스였다. 줄 안서고 터미널 안에서 기다리다가 하마터면 눈앞에서 버스 놓칠뻔했다. 1시간 쯤 달려 다카아먀 노히버스터미널에 도착.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정말 푹 자서 눈떠보니 다카야마였다. 다카야마에는 옛 일본 고택들이 많이 남아있어 작은 교토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전통가옥 거리의 크기는 작아서 간단하게 걸어서도 대부분 둘러볼 수 있었다. 관광지역답게 예전 모습은 잘 살려놓으면서도 깔끔한 거리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여기도 시라카와고처럼 물이 맑은지 도랑의 물을 퍼서 도로를 청소하는 상인들도 볼 수 있었다. 버스터미널에서 전통거리까지 걸어가면서 사람들이 하나도 안보이길래 이상했는데 이 곳에 전부 모여있었다. 슬슬 문을 닫는 해질녘 시간에 이 정도라면 주말..
본격적인 시라카와고 마을 투어 시작. 작년 한국 여름이 정말로 더웠는데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시라카와고가 있는 기후현은 우리나라로 치면 대구, 경산과 같이 더위로 이름난 지역이다. 다설지인 시라카와고는 겨울에 내리는 폭설을 견디기 위해 지붕 경사가 급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식으로 지붕을 바꾼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옛날 방식 그대로 지푸라기 지붕을 유지하고 있다. 가까이서 보면 짚을 빼곡하게 쌓아서 지붕을 만든 것을 볼 수 있다. 급한 경사의 지붕이 손을 합장하는 것처럼 보여 갓쇼즈쿠리(합장)마을이라고 불린다. 독특한 집들과 어우러진 논과 밭이 일본 옛날 시골로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생각보다 사람도 적은 편이라 한적한 마을을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시라카와고에서 인상깊었던 점 중 하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