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less Motivation
6. 하코네 당일치기 - 하코네 해적선/삼나무 숲 본문
로프웨이에서 내려 해적선을 타러 간다. 등산 케이블카에서 로프웨이 갔던 것처럼 이번에도 건물이 이어져 있어 딴데로 갈 일이 없다. 해적선 선착장으로 가는데 밖에 경치가 너무 좋아서 한 장.
도겐다이항에서 아시노 호수 반대편인 하코네마치나 모토하코네로 가는데 1000엔이다. 물론 프리패스를 들고 있으면 공짜. 배는 거의 30분에 한 대씩 있고 대기라인 중간쯤에 있었는데도 줄이 끊기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다.
조금 기다렸다가 해적선에 탑승. 그런데 유럽이나 해적하고 전혀 관련 없는 하코네에 어울리지도 않는 해적선을 왜 만든걸까. 특이하긴 한데 분위기가 너무 안 맞는다.
재빨리 타서 가장 높은 덱에 자리를 잡았다. 내가 서 있던 곳이나 갑판이나 모두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분 좋았던 순간.
맑은 하늘에 푸른 산과 호수, 거기에 시원한 바람. 모든 것이 완벽했고 어딜 찍으나 사진이 잘 나왔다. 여행 가기 전 일기예보에는 4일 내내 비온다고 해서 파란 하늘은 기대도 안 했기 때문에 더욱 좋았다. 같은 시간 도쿄는 폭우에 정전이 났다고 하니 뭔가 다른 동네 얘기 같다.
하코네마치항에 내려 모토하코네쪽으로 걸어간다.
가는 도중에 보인 옛 하코네 세키쇼. 하코네는 에도시대 때부터 오사카와 도쿄를 잇는 도카이도의 거점이었고 이 곳은 통행객들을 검문하는 곳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전부 복원된 건물에 돈까지 받아서 굳이 들어가보진 않았다.
조금 더 걷다보니 금방 숲 속으로 들어왔다.
하코네 삼나무 숲길. 옛날 도카이도였던 곳을 남겨놓은 곳이다.
울창한 숲길을 걸으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번 여행에서 또 하나의 기분 좋았던 순간. 계속 사람이 많았던 하코네였지만 여기는 아무도 오는 사람이 없었다. 아마도 전부 배나 버스를 타고 지나가서 그런가보다.
30분 정도 걸어서 모토하코네에 도착했다. 아시노 호수에 구름 사이로 멋진 빛내림이 보이길래 한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