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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오카야마 코라쿠엔 / 아지츠카사 노무라 본문

Travel/2018 Japan

18. 오카야마 코라쿠엔 / 아지츠카사 노무라

Renesys 2019. 4. 27. 23:10

우동을 연달아 먹고 다시 오카야마로 돌아간다. 올 때와 달리 이번에는 자유석에 탑승. 전에 한번 언급했듯이 마린라이너는 지정석보다 자유석 경치가 훨신 좋다.

 

시코쿠에서 일찍 돌아와 시간도 남아 고라쿠엔에 가본다. 고라쿠엔이라는 이름 자체는 일본 성에 붙은 후원을 의미하며 오카야마 뿐 아니라 전국에 이 이름을 가진 정원이 많다. 하지만 오카야마의 고라쿠엔은 일본 3대 정원에 들어갈 정도로 규모가 크다.

 

오카야마 앞에 있는 강을 건너면 고라쿠엔 후문이 나온다. 정원이 넓어서 오카야마 전차 시로시타역에 내려 후문으로 걸어오는 편이 정문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적게 걷는다.

 

후문으로 들어가고 잠깐 숲을 통과하면 탁 트인 잔디밭이 펼쳐진다. 건물들로 가로막힌 정원 바깥의 풍경과 대비되어 더 넓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오카야마 자체에 고층 건물이 별로 없고 강으로 시내와 단절되어 있어 정원 어디서도 바깥 풍경이 보이지 않았다.

 

한여름이라 수국과 연꽃이 군데군데 펴 사진 찍기 좋았다.

 

고라쿠엔은 구역을 나눠 정원 컨셉을 다르게 잡고 있다. 이렇게 일본식 가옥을 중심으로 작게 꾸민 정원도 있고...

 

정원 한 가운데에는 커다란 호수도 있어 개방감이 느껴진다. 날씨가 맑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잔잔한 호수에 비친 반영이 멋있었다.

 

일본이나 중국 정원에는 잉어들이 참 많이 사는 것 같다. 얘네들도 참 무식해서 가만히 손만 들고 있어도 먹이 주는 줄 알고 몰려든다 ㅋㅋㅋ

 

고라쿠엔 중앙에는 작은 언덕이 있다. 크기는 작아도 이 정원 안에서는 가장 높은 곳이라서 유이신 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위에서 바라보면 고라쿠엔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다.

 

호수 반대편에서 이 언덕과 함께 오카야마 성의 모습을 담을 수도 있다. 우거진 숲 너머 홀로 보이는 성의 모습이 약간 합성처럼 보일 정도로 신기한 느낌이다.

 

고라쿠엔에는 탁 트이고 인간이 꾸민 공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진처럼 오래된 나무들과 이끼로 덮인 숲, 작은 계곡 등 진짜 자연 그대로를 보존한 구역도 있다.

 

고라쿠엔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아무 생각 안하고 다녔던 곳이었다. 우거진 나무들과 함께 자연의 소리만 들으며 벤치에 앉아서 그냥 15분 정도를 보낼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커다란 정원 크기와 달리 사람은 적어서 말그대로 힐링을 할 수 있었던 곳이었다.

 

오카야마의 특색있는 음식 중 하나가 데미그라스 카츠동이라고 한다. 저녁은 데미동으로 유명한 아지츠카사 노무라에서 먹었다.

 

그런데 그냥 카츠동도 놓치긴 아까워 반반 세트로 주문 데미동이 호불호가 나뉜다는 얘기가 있어 이게 가장 좋은 선택인 것 같다.

 

먼저 데미동. 리뷰를 보니 짜장 비슷한 맛이 난다고 했는데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다. 소스가 정말 진한 편이다. 끈적한 것을 넘어 밥에 안 비벼질 정도로 짙고 먹을 때도 입 안에서도 달라붙는 느낌. 맛 없는 것은 아닌데 한 번 먹으면 만족하는 맛.

 

오히려 그냥 카츠동이 더 마음에 들었다. 평범한 간장 베이스로 만든 카츠동이지만 흔한 가게들에서 파는 것보다는 확실히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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