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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이야기

워싱턴 지하철 탑승기

Renesys 2019. 5. 4. 17:49

미국이 대중교통 안 좋기로 유명하지만 그나마 동부는 사정이 조금 나은 편이다. 특히 뉴욕의 경우 자동차보다는 지하철이 확실히 효율적이다. 시설들이 막장이라 문제지. 뉴욕만큼은 아니지만 워싱턴도 지하철이 나름 쓸모 있으며 뉴욕 지하철을 직접 디스하는 광고가 있을 정도로 시설이 깨끗한 편이다.

 

워싱턴 메트로는 총 6개의 노선이 다니고 있다. 미국의 지하철은 운행 계통에 따라 노선을 분류하기 때문에 여러 노선이 한 선로를 공유하는 구간도 있다. 한국을 예로 들자면 인천행, 천안행이 모두 1호선으로 표기되는 것이 각각 A노선, B노선으로 구별되는 셈이다. 따라서 들어오는 열차가 무슨 노선인지 잘 보고 타는 것이 중요하다. 지하철이 로날드 레이건 공항과는 연계되지만 정작 관문 공항인 덜레스 공항에 연결되진 않는다. 현재 실버라인이 덜레스 공항까지 연장 공사중이다.

 

워싱턴 지하철의 폴사인. 역명 위로 탈 수 있는 노선의 색을 표시해놓았다.

 

출입구는 별 장식 없이 콘크리트로 마감한 심플한 형태. 마치 방공호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워싱턴 지하철은 표 사는 방법이 은근히 귀찮아서 Smartrip 교통카드 사용을 권장한다. 우선 발매기에서 구매할 카드(일반카드, 1일권 등)를 선택한 다음, 카드에 집어넣을 돈을 스위치를 이용해 정하고 해당 금액을 투입하면 카드가 발매된다. 카드에 돈을 충전할 때는 발매기에 카드를 태그하여 위 과정을 반복하면 된다.
지하철 기본 요금은 기본 1.75달러부터 시작하며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게다가 러시아워 시간대에는 가격이 더 올라가기 때문에 발매기에 윗부분에 붙어있는 요금표를 잘 확인해야 한다. 카드는 지하철, 버스 모두 사용 가능하지만 한국처럼 환승 혜택은 없는 듯.

 

개찰구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카드를 태그하는 방식이다. 태그할 때 카드에 돈이 얼마나 남았는지 표시되기 때문에 충전이 필요한 지 확인할 수 있다.

 

승강장에 들어오면 콘크리트로 둘러쌓인 일체형 디자인에 놀란다.  맞이방부터 승강장까지 통으로 지어져 있는 구조로 지하에 있는 모든 역이 이렇게 생겼다.

 

심지어 환승역도 십자 형태로 한번에 지어놓아  위층 승강장에서 아래로 쳐다보면 아래 노선 선로와 승강장이 보인다. 계단 하나만 내려가면 바로 환승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하다. 승강장에는 전광판으로 어느 노선이 언제 오는지 표기된다. 배차 간격은... 포기하자. 여러 노선이 한 선로를 공유하다보니 시간표가 거의 의미 없는 수준이다.

 

역명판을 이렇게 생겼다. 역명 밑에는 다음역이 어딘지를 알려주는게 아니라 각 노선이 거쳐가는 주요 지점과 종착역을 적어놓았다.

 

 

차량은 서울지하철 3호선 구형 차량이 떠오르는 모습이다. 내부는 노란 조명 때문인지 좀 어두운 분위기다. 애초에 미국 지하철이 대부분 이런 분위기라 그러려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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