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less Motivation
17. 우에하라야 / 카와후쿠 / 코토히라 전철 본문
성을 돌면서 배도 꺼졌겠다 다시 우동 먹으러 ㄱㄱ 보통 다카마쓰 우동투어라 하면 시에서 운영하는 버스나 택시를 타고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하면 시외에 있는 숨은 식당을 찾아 다닐 수 있겠지만 하루를 종일 잡아먹는 일정이 부담스러웠다. 찾아보니 시내에도 괜찮은 우동집이 많고 혼자 다닐 수 있을거 같아 프로그램 없이 다녀봤다.
먼저 가볼 우에하라야는 리츠린공원 근처에 있는데 마침 JR선이 근처를 지나간다.
우연하게도 타게 된 열차가 무료 특급 열차인 우즈시오. 수요가 많지 않다보니 특실이 따로 없고 열차의 좌석 절반만 지정석으로 운영하고 있다.
리츠린 역에 내려서 걸어간다. 까만 배경에 굴림체 비슷한 글씨로 만든 타는 곳 표지판이 오래된 역 분위기를 낸다.
리츠린역에서 우에하라야까지는 약 10분 정도 걸어야한다. 가는 동안 다카마츠의 골목길 풍경을 담는다.
우에하라야 도착. 비가 많이 오는데도 사람들이 밖에까지 줄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맛집의 기대감이 커진다.
안쪽 카운터는 이런 느낌. 다른 사누키 우동집과 비슷하게 튀김과 면 종류를 셀프로 고르는 형태다. 여기는 더 나아가 면을 토렴하고 국물, 토핑을 올리는 것도 셀프로 한다. 사람이 많아 제대로 찍지는 못했지만 오른쪽 옆에 면을 데우는 뜰채와 국물을 붓는 기계가 보인다.
간단하게 카케우동과 고로케를 골랐다. 고로케는 바삭하니 감자의 고소한 맛이 제대로 살아있었다. 다른 집과 달리 우동 위에 튀김을 얹지 않아 마지막까지 바삭하게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우동 집은 우동이 맛있어야지. 아침에 메리켄야에서 먹을 때 의심이 갔던 사누키 우동의 퀄리티를 여기서 말끔하게 해결했다. 말도 안되게 쫄깃한 면발은 씹을 때마다 입 안을 돌아다니고 맑은 국물은 삼삼하지만 면발의 식감과 어울려 좋았다. 보통 일본 음식의 국물은 짠 편인데 여기서는 끝까지 다 마셨다.
이번 여행 목표였던 사누키에서 사누키 우동 먹기는 여기서 거의 정복 ㅎㅎ 시코쿠 지역이 다시 오기 힘들지만 만약 온다면 또 이 집에 가고 싶다.
원래는 리츠린공원을 보려고 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패스. 비슷한 느낌이였던 다카마츠 성을 가기도 했고... 배가 좀 부르지만 다음 우동집으로 바로 간다.
코토히라 전철(코토덴)을 타고 중심가인 카와라마치로 간다. 코토덴은 다카마츠 시내를 다니는 전철인데 오래된 분위기와 특이한 열차로 나름 인지도가 있다.
요즘은 열차 접근을 LED나 화면으로 알려주지만 여기서는 불을 켜서 알리는 옛날 방식이 남아있다.
꽤나 분위기 있게 찍힌 열차 진입 사진.
코토덴은 다른 회사의 열차를 중고로 굴려 열차 박물관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대표적으로 도쿄지역의 게이큐나 케이오선 열차를 사용중인데 도쿄에서는 진작에 은퇴한 열차가 이 곳에서는 현역으로 달리고 있어 유명한 편이다.
열차 내부도 광고용 랩핑 등을 빼면 옛날 양식 그대로다. 오래된 열차 분위기를 느끼기에 딱 좋다.
두번째 점심(?)으로 갈 집은 카와후쿠. 다카마츠 시내 중심의 상점가에 있다.
카와후쿠 본점 도착. 이 식당은 중간에 브레이크 타임이 있는데 아슬아슬하게 먹을 수 있었다.
여기는 자루우동이 유명하다고 해서 시켰는데 양이 꽤 많다. 평소라면 좋아했겠는데 하필 한 시간 전에 우동을 먹고 와서...
소바처럼 찍어먹는 우동이라는 점이 조금 특색있었다. 안그래도 쫄깃한 사누키 우동 면발인데 찬물에 담궜다 빼서 더 탄력있는 면발이 됐다. 면발의 식감을 느끼면서 먹기에 좋은 식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