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Travel/2017 Tokyo (13)
Endless Motivation

하코네 당일치기의 마지막 일정은 하코네 신사. 모토하코네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다시 울창한 숲이 나오고 신사의 입구를 알리는 도리이가 보인다. 관광지라 그런지 신사 안에도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다. 참배하는 일본인들도 많았는데 보고 있으면 왠지 이상한 느낌이다. 이런거를 컬쳐 쇼크라고 해야되나. 한국과는 다른 일본의 모습을 건물이나 거리가 아닌 일본인 개인에게서 느낄 수 있었다. 신사에서 내려오면 아시노 호수와 커다란 도리이가 보인다. 하코네 신사의 핫플레이스라 사람들이 사진 찍으려고 줄서서 기다린다. 유람선을 타고 오면서 물가에 보이던 빨간 대문이 이거였다. 모토하코네로 돌아와 R버스를 타고 하코네유모토역으로 간다. 이것도 하코네 프리패스가 있으면 공짜. 그동안 올라왔던 산을 한 번에 내려가다보니 귀가 ..

로프웨이에서 내려 해적선을 타러 간다. 등산 케이블카에서 로프웨이 갔던 것처럼 이번에도 건물이 이어져 있어 딴데로 갈 일이 없다. 해적선 선착장으로 가는데 밖에 경치가 너무 좋아서 한 장. 도겐다이항에서 아시노 호수 반대편인 하코네마치나 모토하코네로 가는데 1000엔이다. 물론 프리패스를 들고 있으면 공짜. 배는 거의 30분에 한 대씩 있고 대기라인 중간쯤에 있었는데도 줄이 끊기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다. 조금 기다렸다가 해적선에 탑승. 그런데 유럽이나 해적하고 전혀 관련 없는 하코네에 어울리지도 않는 해적선을 왜 만든걸까. 특이하긴 한데 분위기가 너무 안 맞는다. 재빨리 타서 가장 높은 덱에 자리를 잡았다. 내가 서 있던 곳이나 갑판이나 모두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분 좋았던 순간...

등산 케이블카에 이어 이번에는 진짜 케이블카다. 하코네 여행은 온갖 운송수단을 다 타볼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이다 ㅋㅋㅋ 등산 케이블카 하차장이랑 케이블카 탑승장이랑 연결되어 길 헤멜 걱정 없이 그냥 앞으로 계속 걸어가면 됐다. 타기 전에 직원이 유황냄새를 막으라고 마스크를 나눠준다. 유황 분출이 심해서 케이블카 운행이 중단되는 경우도 많다던데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 올라가던 도중 안전점검 한다고 케이블카가 멈춰버렸다. 공중에 매달린채 멈춘 것도 문제지만 한여름에 통풍 안되는 케이블카에 갇히니 더워서 미칠거 같다. 큰 문제는 아니었는지 몇 분 뒤에 다시 움직였다. 끝이 안보이도록 올라가던 케이블카가 갑자기 경사가 바뀌면서 오와쿠다니가 펼쳐지는데 맨 처음에 이걸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올라갈 때부터..
도쿄 여행 2일차 전날 토리키조쿠에서 신나게 술먹다가 밤 늦게 숙소 체크인을 해서 이제야 호텔 사진을 찍는다. 묵었던 곳은 그리드 니혼바시 이스트 도쿄 최근 여행, 특히 미국에서는 숙소 리뷰를 한 적이 거의 없었다. 가격 대비 시설이 너무 안좋아서... 정말 오랜만에 해보는 숙소 이야기. 최근에 지어서 그런지 라운지나 화장실, 샤워 시설 전부 깔끔했고 잘 때도 불편함이 없었다. 직원도 전부 영어로 얘기할 수 있고 수건 등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더 요청할 수도 있다. 예전에 큐슈에서 도미토리형 숙소에서 너무 불편했던 기억이 있어서 별 기대 안했는데 이 정도 시설이면 다시 와도 괜찮을 것 같다. 도쿄 안쪽은 예전 여행 때 실컷 봤으니까 이번에는 외곽으로 나가본다. 그래서 정한 여행지는 하코네 신주쿠역에 도착..
긴자선을 타고 아키하바라에서 아사쿠사로 넘어간다. 긴자선은 개통한지 90년이 다 되어가는 오래된 노선이다. 그래서 모든 역이 수선 공사를 하느라 어수선하다. 2012년부터 새로 도입된 긴자선 열차는 개통 초기의 열차 디자인을 그대로 본따서 만들었다. 옛날 모습을 간직하면서도 최신 기술을 붙이는 노력은 우리나라도 조금 배워야 되지 않을까. 아사쿠사의 입구에 있는 카미나리몬 그런데 보수공사를 하는지 지붕은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다. 사실 아사쿠사는 예전 도쿄여행 때도 와서 볼거리는 딱히 없다. 여기 온 이유는 딱 하나다. 그 때의 친구들과 같은 장소 같은 구도로 사진을 찍기 위해. 도쿄에 전통적인 모습이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라 언제나 관광객이 많다. 게다가 여름이라 그런지 유카타를 입고 구경을 나온 현지인들..
잠깐 도쿄역을 보러 밖으로 나왔다. 신주쿠역이나 시부야역에 비하면 이용객이 조금 적지만 명백한 일본의 대표역이다. 1914년에 지어진 도쿄역은 유럽의 역을 본따 만들어 같은 시기에 지어진 서울역과 비슷한 모습이다. 하지만 크기는 서울역에 비해 도쿄역이 훨신 크다. 2차 대전 때 폭격으로 반파된 것을 적당히 쓰다가 2012년에 완전히 보수했다. 그래서 안을 보면 옛 느낌이 살아있으면서도 조명이나 시설은 현대적이다. 야먀노테선을 타고 아키하바라로 간다. E231계는 7년 전 봤을 때도 디자인이 예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봐도 예쁘다. 그런데 이런 애도 이제 곧 전자렌지 E235한테 자리 뺏기겠지 ㅠㅠ 일본 철도는 앞이 보이는 것이 정말 마음에 든다. 승객 입장에서 재미를 주는 것도 그렇고 승무원들의 일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