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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less Motivation
일요일 아침 도쿄 시내. 아침에 편의점 도시락을 사러 나갈 때 항상 사람이 없길래 원래 이런 동네인 줄 알았다. 알고보니 호텔이 있는 곳이 오피스 타운이라 주말에는 사람도 차도 없이 거리가 한산했던 거였다.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도쿄에서 벗어난다. 갈 곳은 에노시마. 에노시마를 전철로 가려면 JR 요코스카-소부선, 도카이도선, 오다큐선이 있다. 보통 패스가 있는 오다큐선을 많이 이용하는 것 같지만 전날 오다큐선에 당한게 있어서 요코스카-소부선을 탄다.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노선이기도 하고. 1시간 정도 걸려 카마쿠라역 도착. 카마쿠라와 에노시마는 일본인들에게도 유명한 관광지여서 열차에 있던 승객 대부분이 여기서 내렸다. 에노시마 전철(에노덴)역이 JR바로 옆에 붙어있었다. 의외로 카마쿠라역에서 내린 ..
하코네 당일치기의 마지막 일정은 하코네 신사. 모토하코네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다시 울창한 숲이 나오고 신사의 입구를 알리는 도리이가 보인다. 관광지라 그런지 신사 안에도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다. 참배하는 일본인들도 많았는데 보고 있으면 왠지 이상한 느낌이다. 이런거를 컬쳐 쇼크라고 해야되나. 한국과는 다른 일본의 모습을 건물이나 거리가 아닌 일본인 개인에게서 느낄 수 있었다. 신사에서 내려오면 아시노 호수와 커다란 도리이가 보인다. 하코네 신사의 핫플레이스라 사람들이 사진 찍으려고 줄서서 기다린다. 유람선을 타고 오면서 물가에 보이던 빨간 대문이 이거였다. 모토하코네로 돌아와 R버스를 타고 하코네유모토역으로 간다. 이것도 하코네 프리패스가 있으면 공짜. 그동안 올라왔던 산을 한 번에 내려가다보니 귀가 ..
로프웨이에서 내려 해적선을 타러 간다. 등산 케이블카에서 로프웨이 갔던 것처럼 이번에도 건물이 이어져 있어 딴데로 갈 일이 없다. 해적선 선착장으로 가는데 밖에 경치가 너무 좋아서 한 장. 도겐다이항에서 아시노 호수 반대편인 하코네마치나 모토하코네로 가는데 1000엔이다. 물론 프리패스를 들고 있으면 공짜. 배는 거의 30분에 한 대씩 있고 대기라인 중간쯤에 있었는데도 줄이 끊기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다. 조금 기다렸다가 해적선에 탑승. 그런데 유럽이나 해적하고 전혀 관련 없는 하코네에 어울리지도 않는 해적선을 왜 만든걸까. 특이하긴 한데 분위기가 너무 안 맞는다. 재빨리 타서 가장 높은 덱에 자리를 잡았다. 내가 서 있던 곳이나 갑판이나 모두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분 좋았던 순간...
등산 케이블카에 이어 이번에는 진짜 케이블카다. 하코네 여행은 온갖 운송수단을 다 타볼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이다 ㅋㅋㅋ 등산 케이블카 하차장이랑 케이블카 탑승장이랑 연결되어 길 헤멜 걱정 없이 그냥 앞으로 계속 걸어가면 됐다. 타기 전에 직원이 유황냄새를 막으라고 마스크를 나눠준다. 유황 분출이 심해서 케이블카 운행이 중단되는 경우도 많다던데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 올라가던 도중 안전점검 한다고 케이블카가 멈춰버렸다. 공중에 매달린채 멈춘 것도 문제지만 한여름에 통풍 안되는 케이블카에 갇히니 더워서 미칠거 같다. 큰 문제는 아니었는지 몇 분 뒤에 다시 움직였다. 끝이 안보이도록 올라가던 케이블카가 갑자기 경사가 바뀌면서 오와쿠다니가 펼쳐지는데 맨 처음에 이걸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올라갈 때부터..
보얼예술지구 안에 있는 대형 서점에서 한 장 밖이 너무 더워서 그냥 들어온건데 생각보다 서점을 잘 꾸며놓았다. 한국의 대형서점이랑 분위기가 비슷한 듯. 가오슝에서 마지막 점심을 먹으러 향원우육면으로 가는 중 보얼예술특구에서 15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 가는 도중 또 가오슝 감성 넘치는 장면이... 가오슝 여기저기 있는 체인점이라고 하는데 가격이 싸고 맛있어 현지인들도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한국 예능에 나와서 최근 한국인들도 많이 찾아간다. 주문을 잘못해서 국물이 거의 없는 면을 시켰다 ㅋㅋ 근데 이거 줄 때 같이 주는 국물을 부어먹으면 대충 우육탕면 느낌이 난다. 보기에는 국물이 엄청 짜보이지만 실제로는 적당한 간이었고 안에 들어가 있는 고기가 부드럽고 맛있었다. 테이블마다 양념장이 있는데 이걸 넣으면..
마지막 날 간 곳은 보얼예술특구 지하철 옌청푸역에서 내려 바닷가 방면으로 가면 나온다. 빨간 컨테이너로 만든 조각품을 시작으로 보얼예술특구가 보인다. 위의 컨테이너 조각이 보얼예술특구의 중간 정도 위치다. 양 옆으로 꽤 길어서 다 돌아보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보얼예술특구는 예전에 항만 창고였던 건물들을 재활용하여 상점이나 문화공간으로 바꾼 지역이다. 시멘트가 떨어져 빨간 벽돌이 드러나는 창고 건물들이 인상적이고 각 창고들 사이로도 작은 휴식 공간들을 만들어 잘 꾸며 놓은 느낌을 주었다. 보얼예술특구 서쪽 끝에는 철도박물관 같은 시설들이 있다. 예전에 항구라서 철도 시설도 이곳에 집중되었던 모양이다. 여기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시즈완으로 이어진다. 철도박물관에서는 이렇게 미니열차를 타볼 수도 있다.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