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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less Motivation
아침부터 아무것도 못 먹고 여기 온거라 우선 배부터 채운다. 히로시마는 오코노미야끼가 유명한데 간사이 지방과는 만드는 방식이 조금 다르다고 한다.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끼 가게인 나가타야. 외국인 손님이 많이 찾는지 영어 메뉴를 보고 있으면 아예 점원이 영어로 주문을 받는다. 일본 와서 영어로 주문한 건 여기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오코노미야끼는 위 사진처럼 눈앞에서 음식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는 재미가 있다. 생각보다 만들어지는 속도는 느린 편. 가장 기본 메뉴로 보이는 오리지날 오코노미야끼를 주문했다. 맨 밑에 소바가 있고 숙주나물 등 야채를 올린 다음 밀가루 반죽, 파 계란을 얹는다. 사진으로 보면 왠지 작아보이는데 실제로는 1.5인분 느낌으로 양이 많았다. 철판에서 구워진 것을 적당히 잘라 소스와 마..
여행 4일차. 여행 시작한 후 처음으로 화창한 날씨로 시작하는 아침. 이제 큐슈를 떠나 혼슈로 들어간다. JR패스 파워를 마음껏 쓸 시간. 음... 미즈호는 빼고요. 어쩔 수 없이 사쿠라를 탄다. JR패스로 탈 수 있는 신칸센 중 큐슈에서 도쿄방향으로 가는 건 사쿠라가 가장 많다. 히카리는 대부분 오카야먀, 히로시마 등에서 끊겨 밑으로 내려오는 편성이 드물기 때문. 어떻게 보면 그게 더 낫긴 하다. 큐슈 신칸센 차량은 지정석이 2x2지만 도카이도/산요 신칸센은 2x3 배열이니까. 안녕 큐슈. 신칸몬터널을 지나면 혼슈의 주고쿠지방에 들어가는데 그렇다고 차창 풍경이 크게 바뀌는 건 없어보인다. 도쿠야마를 지날때 쯤 큰 공업단지가 보인다. 바다를 끼고 있어서 약간 여수 느낌도 난다. 히로시마 도착. 후쿠오카랑..
가고시마로 올라오는 시간이 학생들 하교시간과 겹쳐 열차가 엄청나게 붐볐다. 매 열차가 이렇게만 다니면 적자는 안 날듯. 시로야마 전망대로 가는 버스는 가고시마 시티뷰 버스뿐이다. 시간이 많았다면 1일권을 끊고 여기뿐만 아니라 센간엔도 갔겠지만 이미 오후 늦은 시간이라 190엔 내고 편도로 탄다. 내부는 이런 느낌. 보통 버스랑은 인테리어가 다르다. 시로야마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가고시마 시내. 바다 건너 있는 가고시마의 명물 사쿠라지마에서 화산 분화중. 거의 매일 한 번 이상은 터지는 활화산이라고 한다. 가끔 심하게 터질때가 있는데 그런 날은 한국 뉴스에도 나온다. 옆쪽으로는 평범한 도시 모양. 생각보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각도가 작다. 시티뷰 버스가 30분마다 한 대씩 있어서 다음 버스 기다리기엔 시간 ..
이부스키마쿠라지키선을 타고 계속 남쪽으로 내려간다. 이 노선은 일본에서도 완전 시골 노선이라 차량도 구식인 키하 40계 동차를 쓰고 있다. 가고시마 시내나 관광지인 이부스키까지는 어느정도 승객이 있어 열차가 자주 다니지만 그 밑으로는 수요가 바닥이라 하루에 왕복 14회가 전부다. LED 행선지가 대세인 시대에 롤지도 아니고 플라스틱 패널 형식의 행선판 키하 40계 동차는 1977년 만들어진 열차다. 반개폐식 창문에 선풍기, 옛 글씨체, 딱딱한 의자 등 오래된 열차 느낌이 풀풀 난다. 다행스럽게도 개조를 하여 에어콘은 달려 있다. 하지만 승차감은... 정말 최악이다. 화면을 흔들고 싶어서 그러는게 아니라 정말로 열차가 저렇게 통통 튄다. 열차도 낡고 중요한 노선도 아니다보니 관리할 때 비중을 두지 않는 모..
여행 3일차. 어제 폭우가 내려 가지 못했던 가고시마로 간다. 하카타역을 완전히 건너 반대편인 치쿠시 출입구로 나왔다. 아침 식사로 야요이켄에 가기 위해서. 후쿠오카에 올 때마다 가는 식당이다. 야요이켄은 전국에 체인점을 가진 일본 정식 식당인데 체인점이면 어떠냐 맛있으면 그만이지. 메뉴들이 대체적으로 맛있는 편이다. 무난하게 가라아게 정식을 시켰다. 야요이켄의 장점은 밥과 장국이 무제한 리필이라는거. 먹고 모자라면 식당 한 편에 있는 밥통에서 더 가져오면 된다. 무난한 정식이라고 얕보면 안되는게 닭 튀긴 솜씨가 장난 아니다. 갓 튀긴 치킨이 거짓말하는 경우가 있겠냐만 겉바속촉의 진수를 보여준다. 뜨거워서 입천장 데일정도로 따끈하고 바삭한 튀김옷과 함께 짜지 않은 밑간 등 완벽한 닭튀김이다. 밥 한 공기..
모지코역을 나오면 이렇게 약간 유럽 느낌 나는 길이 나온다.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 느낌의 건물들이 자주 보인다. 레트로 모지코라고 불리는 이유. 4년 전에 공사중이라 가려놓았던 모지세관도 볼 수 있었다. 바닷가라 그런지 바람이 엄청 세게 분다. 여름이지만 모지코 길거리를 걸으면 전혀 덥지 않다. 생각해보니 예전에도 여기서 칼바람 맞았지. 게다가 그 때는 겨울. 모지코역에서 조금 더 걷다보면 부둣가와 레트로 전망대 빌딩이 나온다. 전망대는 300엔으로 싼 편인데 지난번에 가봐서 이번에는 패스. 바닷가로 나가면 해협 건너 시모노세키가 보인다. 우뚝 솟은 건물은 카이쿄유메타워. 거기서 고개를 돌리면 혼슈와 큐슈를 이어주는 칸몬대교가 있다. 일본 4대 섬 중 2개가 이렇게나 가까이 붙어있다는 게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