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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less Motivation
여행 9일차. 도쿄는 세번째라 사실 웬만한 명소는 다 가봤지만 꼭 보고 싶은 장면이 있어 아침 일찍부터 나와본다. 출근길 도쿄역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어제까지는 JR패스가 살아있어서 옆에 있는 유인 게이트로 다녔지만 오늘부터는 짤없이 교통카드만 사용한다. 게이힌도호쿠선을 타고 시나가와역으로 간다. 그 와중에 흔치않은 행선지인 사쿠라기쵸행 열차가 걸렸다. 아침의 도쿄~시나가와 구간은 정신없이 다니는 열차들로 가득하다. 야마노테선, 게이힌도호쿠선, 도카이도선, 도카이도 신칸센이 함께 달리는 이 구간은 보는 맛이 쏠쏠하다. 시나가와 근처에는 거대한 차량 주박기지가 있는데 도쿄도가 이 지역을 개발하기로 결정하였고 이에 연계할 철도역을 짓고 있다. 도쿄 한복판인 시나가와 개발과 함께 53년만에 야마노테선에 추가되..
항상 가던데만 가는 게 식상해서 이번에는 홍콩이다. 유튜브 시사채널인 Vox에서 봤던 홍콩 편이 인상 깊어서 정한 것도 있다. 아편전쟁으로 시작된 국권침탈로 100년을 영국 땅을 살아오며 만들어진 서양과 중국의 오묘한 조합, 그리고 중국 반환 후 '하나의 중국'을 제창하며 홍콩인이라는 의식을 지워나가는 현장. 그런 것을 느낄 수 있을 지 의문을 가지며 여행을 떠난다. 갔다온 건 2월인데 바쁘다거나 귀찮은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이제야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번에도 역시 시작은 인천공항. 빠르게 수속을 통과하고 익숙하게 탑승동으로 간다. 이번에 이용한 항공사는 이스타 항공. 홍콩으로 가는 국내 저가항공사 중 그나마 가장 저렴하게 나와 선택했다. 이제 홍콩으로 ㄱㄱ 이륙한 지 4시간 쯤 지나니까 홍콩이라는..
저녁을 먹고 나와보니 해가 완전히 지고 아카렌가에는 불이 들어왔다. 단순한 노란 조명이지만 빨간 건물에 비추니 색감이 더 살아나는 것 같다. 아카렌가 뒤로는 미나토미라이 지역의 야경이 보인다. 높은 건물이 없어 화려하지는 않지만 중앙의 관람차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전경이 나름 멋있다. 요코하마의 상징인 랜드마크 타워를 중심으로 한장 더 미나토미라이선으로 돌아가는 도중 다시 만난 개항기념관. 여기도 조명빨을 받아 낮에 봤을 때보다 훨신 멋있어보인다. 미나토미라이선 종점인 모토마치-츄카가이역 도착. 둥근 형태로 트인 천장이 인상적이다. 화려한 중국식 입구를 시작으로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이 시작된다. 저 대문은 인천에도 있고 샌프란시스코에도 있는 걸 보면 전세계 차이나타운 어디에나 있는 모양이다. 간판들은 화려한..
에치고유자와에서 다시 도쿄역으로 돌아왔다. 아침에는 환승하느라 바빠서 못 찍었지만 도쿄역에 왔으면 본관 정면샷은 찍어줘야지 ㅎㅎ 물론 실내도 멋있다. 숙소는 퍼스트 캐빈 쿄바시. 도쿄는 비즈니스 호텔도 비싸서 돈 아낄려면 캡슐 호텔밖에 답이 없다. 기본 침대에서 한 등급 위로 했는데 여유 공간도 꽤 넓어 괜찮았다. 다만 짐 보관 공간을 분리하지 않아 옆에서 짐을 꺼내거나 챙길 때 나는 소음이 다 들어오는 점이 별로였다. 호텔에서는 아사쿠사선 타카라쵸역이 가깝다. 마침 요코하마에 갈거라 여기서 케이큐선 직결 열차를 타고 한 번에 갈 수도 있지만... 케이큐선 최고 등급인 쾌특을 타기 위해 시나가와에서 내린다. 쾌특은 지하철에 직결하지 않고 케이큐선 구간만 운행하기 때문. 시나가와 ~ 요코하마를 25분에 끊..
도쿄를 벗어나 군마를 넘어 니가타현 에치고유자와까지 왔다. 조에츠선 일반열차를 타고 계속 이동한다. 지방 로컬노선이다보니 기관사가 열차 운영을 모두 담당하는 원맨열차이며 출입문도 승객이 버튼을 눌러 직접 여는 방식이다. 20분정도 달려 도아이역 도착. 여기까지만 보면 그냥 평범한 산골짜기 간이역이다. 승객 수가 적어 역은 이미 오래전에 무인화 되었고 내부는 그냥 황량한 콘크리트 공간일 뿐 거대한 삼각형 출입구, 때묻은 콘크리트 계단 등이 주변 산세와 어울려 시골에 방치된 역 느낌을 준다. 이렇게 산 속에 틀어박힌 역이다보니 정차 열차 수는 상하행 합쳐 10대가 전부. 계산을 안하고 이 역을 찾아오면 들어오는 건 마음대로인데 나가는 건 아니게 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역 앞에 있는 도로로 다니는 버스 운..
여행 8일차. 이번 여행의 마지막 도시인 도쿄로 떠난다. 다시 한 번 신칸센을 탈 시간 ㅎㅎ 출근 시간대 도쿄 방면 신칸센 승강장은 사람들로 한가득이다. 고속철도로 도쿄까지 출근하는 사람들인걸까 아니면 순전히 도쿄로 출장가는 사람들만해도 이 정도인걸까. 그래서인지 열차 시간표도 장난아니다. 8시 22분, 26분, 29분, 33분, 35분... 거의 2~3분에 한 번씩 신칸센이 도착한다. 시간표가 이렇다보니 한 편성이 도착해서 사람을 내리고 있는 도중에 다음 편성이 옆 선로에 도착하는 일이 흔하다. 도카이도 신칸센이 얼마나 칼같이 움직이는지 보여주는 부분. 들어오는 대부분의 열차가 노조미지만 JR패스로 탈 수 있는 건 히카리, 고다마 뿐. 도카이도 신칸센의 히카리는 크게 두 종류인데 첫번째는 도쿄부터 나고..